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은 잠들었던 몸을 깨우고 하루를 준비하는 약이라고 했다. 미리 깨워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약수라는 얘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믹스 커피 하나를 뜯는다. 달달한 아침을 준비하는 거다. 쓰고 떫은 인생에 한 스푼의 설탕을 더하려는 것은 아니다. 공복의 시간이 길어지면 당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면 몸이 신호를 보낸다. 손이며 발이며 몸이 떤다. 한겨울의 추위도 아닌데 사시나무가 따로 없다.
미리미리 입에 단 것을 물린다. 예방이 중요하다. 울고불고 떼를 쓰기 전에 미리 알사탕 하나를 쥐어주는 꼴이다. 오늘 아침에는 밤톨만 한 호두과자 두 알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 지나쳤을까? 입이 너무 달다.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셨음에도 속까지 달다. 평소에도 그다지 즐겨하지 않던 단 음식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과하거나 모자람이 없다는 건 세상의 이치에 통달하여 다다르는 이상향일지도 모른다. 먹고 마시는 것 하나도 적당함을 찾는다는 게 이토록 어려운데 세상을 산다는 건 오죽이나 어려울까.
하릴없는 시간에 누워 꾸게 되는 꿈도 적당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긴,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재물이 쓰이지도 않는, 말 그대로 공상에 지나지 않는 꿈이라서 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 끼니를 걱정해야만 하고 잠자리를 고민하는 현실은 아득히 밀쳐내고서 슈퍼카의 색상을 고민하는 내가 있기도 하고, 굳이 없는 것들에 눈길을 붙들어 매고는 아이처럼 떼를 쓰고는 한다. 단지 꿈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다.
"꿈인데 뭐 어때?"
하지만 산다는 건 칼로 무를 자르듯 명확하게 가르고 자를 수가 없다. 그게 망상이 됐든 꿈이 됐든 다르지 않다. 모든 생각과 자면서 꾸는 꿈마저도 보이지 않는 실타래로 엮어져 서로가 서로에게 관여하고야 만다.
끼니를 걱정해야만 한다면 라면 한 봉지의 요행을 바라는 것에서 꿈도 멈춰야만 하고, 잠자리를 걱정해야만 한다면 차라리 로또 한 장을 사는 게 조금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지끈지끈 두통으로 머리가 깨질 듯할 때는 한 알의 진통제가 필요할 뿐이다. 피부미용이라든가 노화방지가 어떻고 하는 말들은 하늘에 뜬 구름에 지나지 않는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해서 모두가 나비가 되는 것도 아니다.
과하면 속이 너무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