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너머

by 이봄


바람이라도 불었을까?

울 너머 핀 꽃송이 너울너울 아른거렸다.

까치발로 넘겨본 울 안에는

꽃송이 둘

날마다 기웃거리던 나는

꽃을 보았나? 꽃 닮은 널 보았나?

담장을 넘어온 꽃향기 아득하였다.

담장에 숨어 기웃거렸다.

울 너머 핀 꽃송이 하나 떨어지던 날

널 뛰는 심장만 애써 쓸어안았다.

남은 꽃송이 하나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계절을 넘어 피었을 꽃송이

하도 어여뻐

날마다 울 너머 기웃거렸다.

당장에라도 꺾고 싶은 꽃송이

울 너머에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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