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에 배를 깔고서 가갸거겨고교....
몽당연필에 잔뜩 침을 묻혀가며
아야어여오요.... 꾹꾹 눌러쓴 글씨는
삐뚤빼뚤 지렁이 한 마리 기어 다니고
그래도 끝내 이름 하나 그려놓고서
"엄마? 이게 제 이름이래요!"
어찌나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공책이 뚫어져라 쳐다도 보고
배가 뜨끈해지도록 눌러쓴 글씨가
강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었습니다.
가갸거겨고교.... 처음 글을 배우듯
눌러쓴 이름 하나 신기하기도 하지?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쑥 솟아났나?
아야어여오요.... 소리 내어 눌러쓴
이름 하나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더는 삐뚤빼뚤 기어 다닐 일 없다 했더니
콩닥콩닥 뛰는 가슴이 그 모양입니다.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신기하기도 하지?
가만가만 어루만졌습니다.
꾹꾹 눌러쓴 이름 하나 바라보다가
어찌나 신기했던지 웃었습니다.
덩달아 꽃들도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