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人生

by 이봄


새벽바람이 시원해서 좋구나!

이만하면 달콤한가?


눈꺼풀에 매달린 졸음을 쫓아내려

진하게 탄 커피를 마시고

되지도 않는 말 한 줄 끄적이는 새벽

지난밤이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계절을 굳이 물을 필요 없는 건

덥지도 않은 밤이 끈적해서다.


까칠하게 자란 수염을 깎을 것이고

들러붙은 지난밤의 흔적을 씻어낼 터다.

빈 위장에 밥 한 덩이와 라면 한 젓가락을

채워 넣는 것으로 아침은 분주하겠고....

일기를 살피고 주섬주섬 가방을 둘러메는

것으로 하루는 또 시작될 터였다.


달콤한 인생이다.

하도 달콤해서 피도 달고 오줌도 달다.

그러면 되었다 하하하 웃어야지.

까치가 운다.

올 손님도 없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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