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편한 몸뚱이로 다시금 자유로워진 날의 엄숙하고 찬란한 빛을 되새긴다. 빛은 되찾았으되 그 그림자에 숨어 빛과 그림자를 오가며, 괴이한 말과 천박한 몸짓으로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더러운 얼룩이 오히려 빛을 갉아먹는 날, 말은 얄궂어 혼돈을 부르고 심지 없는 것들은 우르르 졸개나부랭이를 자처하고 만다. 빵부스러기에 팔아먹어도 부끄럽지 않을 영혼들이 가엾다.
내가, 내 영혼이 그렇게도 하찮단 말인가. 그리마의 그 많은 다리 하나씩 잘려도 너는 그리마의 영혼, 깨쳐 깨어날 그 무엇이 없다던가. 돈벌레로 행복한 그리마들이 그림자처럼 배회하는 오, 광복의 오늘이 슬프다.
나를 속박하는 모든 것들.... 얽혀 늘어진 거추장스러움을 모두 걷어내는 거, 그래서 마침내 영혼의 자유로움 앞에 발가벗고 마주하는 거, 빛의 회복은 그런 거였다. 발가벗어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돌아보게 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