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by 이봄


몇 시나 됐을까?

베개에서 머리도 떼지 못한 채로

선잠에서 깼을 때 귀뚜라미가 울고 있었다.

귀뚜루 귀뚜루....

그 소리가 하도 좋아서 조심조심

숨죽여가며 뒤척였다.

새벽은 깊어서 더 자야 하는데

우물우물 말만 우물거려야 했다.


한 번 깬 잠은 쉬이 들지 않았고

듣고 있던 귀뚜라미 울음이 구슬펐다.

귀뚜루 귀뚜루....

까만 콩 만한 귀뚜라미 뭘 안다고

울어 울어 새벽을 부르는지

새벽이 깊도록 귀뚜라미와 같이 울었다.

베갯잇에 얼굴 파묻고서

귀뚜루 구슬프게 울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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