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by 이봄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노래 한 소절 흥얼거리듯 얼굴 발그레 붉혀 단풍이 들었다. 높다란 아파트 건물 사이로 햇살 한 줌 곱게 내리더니, 기어이 단풍나무 반쪽 꼬드겨 얼굴을 붉혔다. 이다지도 곱게 바라보는데 붉어지지 않고 어쩌랴. 너 예쁘다고 입에 달고 산 말들이 노을처럼 스밀 밖에.

나도 그랬으면.... 나의 말은 너에게, 너의 말은 내 두 볼에 스며 단풍 되고 노을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쿵 하고 내려앉는 심장 소리에 울컥 단풍 들면 좋을 것을.... 주섬주섬 말 두엇 챙겨 들고 깊어가는 가을 앞에 섰다.

"오매, 내 마음에도 단풍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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