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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설경雪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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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Nov 30. 2023
얌전한 겨울 푸근한 날에는 바람도 없어
나비들 떼로 몰려다니며 날았다.
너울너울 나풀나풀 뽀얀 목화솜 톡톡
껍질을 깨고 천지사방에 쌓였다.
때로는
포동포동한 아기엉덩이 밤새 만들었다.
아궁이 가득 군불을 지폈고
뭉근히 데워진 아랫목에 솜이불 하나
따끈하게
깔아 두었다.
북풍한설 매섭던 날에 마침내 파고들어
잔뜩 응석이라도 부리고 싶었다.
보드라운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종일이라도 곤한
잠 자고 싶었다.
겨울이 깊고 바람 차가우면 더욱 골똘히
꿈꾸는 풍경들 거울에
매달아 놓고서
하루에도 몇 번 얼굴 들여다보듯 보았다.
상상이라는 것, 생각이라는 건
그저 떠올렸다 지우는 낙서와 같다.
방구석 여포여도 좋은 그래서
또 꿈꾸게 되는 몽상!
나만의 겨울소경....
소담스러운 눈, 아랫목 솜이불, 데워진 구들장, 따뜻한 너의 품....
마냥 파고들어 뒹굴고 싶은 그리움.
너를 생각하면 오롯이 떠오르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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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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