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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쓰고 떫은 삼시 세끼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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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Dec 6. 2023
있잖여? 그 뭐여 그....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
뭐 그런 말 말여.
어물전 얼음 위에 나 죽었소. 얌전히 누웠다가도 어째
몸이 근질근질 해지면 오지랖이 꿈틀거리는 겨.
그러니까 있잖여. 내 코가 석 자 아니, 백 자 천 자 늘어졌는디도 세상 걱정에 가심이
껄쩍지근
혀지
고 대굴빡이 지끈거려서
펜잘인지 뭔지 몇 알 삼켜야만 혀고 그랴.
그려서 그런지 입맛도 달아나고
가뜩이나 긴 밤에 잠마저 달아나서
도대체 살 수가 없는 거여.
멀쩡한 하늘 올려다보며
설마 하니 우지끈 무너지지는 않겄제? 걱정 한 줌 떠올리게도
되고 암시랑도 않은 길바닥이 꺼질까
뚫어져라 들여다보기도 혀고 말이여.
혼탁한 세상에 십상시가 판을 치니 나라에
망조가 들까 밤잠을 설치게도 되고,
자고 일어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전전긍긍 애를 태우고 말이여.
하기사 마음이 있는 사람이니 걱정 하나
없이 살 수는 없는 일잉게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 뭐여 답답시랍고
한심스러운 거 있잖여. 간사시런 놈들 세 치 혓바닥에
탈탈 영혼마저 털린 모습이 답답시럽제.
개뿔도 없는 인간들이 입을 모아 갖고
"이재용이는
워쩐댜. 상속세가 그렇게나
많이 나왔담서?"
애 끓이
는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더라니께
. 오지랖을 폴짝 뛰어넘어
멍청하고 한심한,
그렁게 저 흉측한 놈들이 우리들 알기를 개 돼지로 알고 대굴빡을 쥐어박는 겨.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분수도 없이 망둥이를 따라 뛴다
하더니만 생각해 보니 결국은 나도 꼴뚜기가 따로 없더라고.
엉뚱한 걱정에 쓰잘데기 없이 밤잠을
설치다가 '아, 지금 뭔 짓이지?' 화들짝
놀라게도 되고, 입안 가득 씀바귀를 물고
우적우적 씹고 있는 나를 만나기도 해.
눈물 콧물 쏙 빼면서도 억지웃음을
지어야만 하는 코미디인 거야.
가끔 그러면서 살더라고.
거울
속 싱거운 놈이 피식 웃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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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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