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by 이봄


타닥타닥 불꽃이 튀었다.

부나방 몇 마리 속절없이 뛰어들었다.

죽는 줄도 모르고 뛰어든다고

미련 맞다 욕할 것도 없다.

이러나저러나 다를 것도 없다.

가슴에 번져가는 들불 하나

이미 황닥불로 타올라 피할 곳도 없다.

뛰어들거나 앉았거나 어차피 불꽃이다.

너는 불꽃으로 타올랐고

나는 기쁨에 뛰어들었다.

너를 처음 본 날에

타닥타닥 불꽃이 튀었고

부나방처럼 나는 뛰어들었다.

뛰어들거나 앉았거나 이미 피할 곳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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