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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봄 Dec 28. 2023

놀랍지도 않다


어차피 산다는 건 스스로 만든

구덩이를 떠도는 여정이었다.

그러니 누군가를 힐난할 수도 없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더욱 없었다.

치 쉬고 내리 쉬는 한숨에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졌다.

멀쩡히 날던 새가 무너진 하늘에 깔렸고

집채만 한 바위가 땅에 묻혔다.

그것도 모자라 울화가 치밀면

성난 고릴라처럼 가슴을 쳐댔다.

길을 걷다가 씽크홀에도 빠지는 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도처에 뜻하지 않은 것들이 발톱을

세웠지만 비 내리면 해도 떴다.

한숨 뒤에 숨은 함박웃음이

찡긋 윙크를 해도 놀랍지 않다.

비 내리면 당연히 해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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