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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지 Oct 20. 2016

누구나 꿈 한 자락은 품고 산다

그 언제가 언제쯤 일는지


천 권의 책과 천 곡의 음악,
천 편의 영화를 받아 세계를 여행할 거야.



찰스(Charles)가 말했다.

 

삼천 개의 컨텐츠라니- 천 년은 족히 걸리겠어,


하며 너털 웃었지만 마음 한편이 찌릿 저려오기도 했다. 그가 그런 바람을 품고 있었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바였다. 아마도 환갑을 바라보고 있을 그가 가진 꿈이라야 커다란 집을 사고, 예쁜 손주를 보는 것쯤이겠거니 멋대로 생각했던가 보았다. 괜스레 미안해졌다. 아, 누구나 가슴에 꿈 한 자락은 품고 산다.






다시 물었다.


너에게 돈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은데
왜 막연한 미래를 기약해? 왜 지금 떠나지 않는 거야?



그는 이미 장성한 아들을 핑계 삼았다.


저 애가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할 때까진 내가 보살펴 줘야지.


쟤 다 컸어, 하는 내 말에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곤 대답을 얼버무렸다. 저렇게나 다 큰 아들 뒷바라지로 자신의 삶을 미루는 모습이라니 어버이의 마음은 무섭도록 깊다. 꿈은 품고 산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닌데. 아마 그가 떠나기까지도 천년쯤은 걸릴 것 같다.












낯선 것은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일이 되기도 한다.


익숙한 것은 편안한 일이 되기도 하고

지루한 일이 되기도 한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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