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실 도미토리가 꽉 찼다.
이렇게 북적이는 것은 처음인데도 무언가 허전했다.
꼭 있어야 할 것이 사라진 느낌.
오후엔 길을 나서
이전의 속도로,
늘 해오던 방식으로 골목을 누볐다.
그러는 동안 흔적과 기억을 더듬어 하고 싶은 일을 몇 찾아두었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것들.
낯설지만 익숙한 향기를 풍기는 것들.
내일은 이걸 하고 모레는 저걸해야지,
순서를 되새기며 눈을 감았다.
재미있을 거야-
아주 즐거울 거야.
복잡미묘한 삶의 작은 결을 씁니다 무엇으로도 정의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