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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지 Jan 31. 2021

내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

어떤 묘사도 부족하고, 매일 설명해도 모자라요


이따금 너를 떠올릴 때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게 돼.

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내가 너를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는지 되새기게 돼.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해.


언젠가 네가 너무 짙어서 내 속에 흐르는 것만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곧 그게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 후로 제법 시간이 흘렀고

최근에 널 만난 후에는

내가 너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있구나, 생각했어.


나는 가끔 걱정과 불안이 많고 예민한 내 성격을 피곤해하지만

왼쪽 새끼손가락을 미워하는 일은 없지.


나는 꼭 그런 방식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더라.

당연한 나의 일부처럼.


너의 이해할 수 없는 점과

조금 얄미운 점까지도.


참 근사하지 않니.


너를 나의 일부처럼 사랑한다는 게.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 된다는 게.  

너를 사랑함으로써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너를 사랑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인데.


나는 너를 잊는 법도, 미워하는 법도, 사랑하는 법도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사랑만은 애쓰지 않아도 꾸준히 하게 된다.


아주 당연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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