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夜)

Jun 28, 2016

by 잉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별

손을 들어 하늘을 쓰다듬었다


고개를 치켜들면 희미한


은하수,

아름다운 것들


비죽

눈시울이 뜨거워진 건 착각이었을



우리가 우리였던 시간을 건너온 빛

저 흔들리는 별을 즈려

어느 날에는 견우와 직녀가

그리워

떨리는을 맞잡고

보고 싶어

그렁그렁 매달린 말들은 휘발할 모르고

사랑해

너는 묵음이 아니라서

늘 귓가를 맴돌고


무거운 혀를 움직여 마른 입술을 핥으면

아릿하게 느껴지는

지워지지 않는

인처럼 남은




나는 흐르고

시간은 멈추어

여러 날이 바뀌는 동안에도

너는 고여있고


길은 어김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끝없이 아득하고


모서리와 모서리를 돌아

우리가 마주칠 골목은 어디쯤일까



우글우글

뱉을 수 없는 너를 머금고

꼬박 반나절을 너로 붉은 채


끝나지 않는 말들을

조각나 버린 시간을


이어 붙여


언제까지고


닿을 때까지


수신인 없는 글자들을


늘어뜨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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