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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Apr 23. 2018

단 한번이라도 진심인 적 있었던가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내 생각대로 움직인 적이 있었던가


남이 말하는 것, 남이 가진 것

남이 하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며

나를 초라히 만들지는 않았는가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것을

왜 하려고 했는지 구태여

설명, 해석하려 들진 않았는가


겉으로는 괜찮은 척

홀로 있을 땐 혼자

힘들며 울고불고 하진 않았는가


약하면서 약하지 않은 척

강하면서 강하지 않은 척

'척'만 하며 시간보내지 않았는가


지나고 보니

남은건 껍데기 뿐이었다는 사실에

허무감을 느끼거나

자책하지는 않았던가


어차피

남의 인생을 따르다

죽을 운명이라면


나는 뭐하러

내 이름을 받아왔으며


나는 뭐하러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 하는가




사람들은 본래 남의 인생에

별 관심이 없다


내 인생 하나 살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남의 인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이

많다는 것이니까


언제까지

남의 인생만 바라보다

이 생을 마감할 것인가


그들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똑같은 인생에 불과하거늘


어찌 인생에

높낮이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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