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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Jun 01. 2018

안다고 하지만 모른다



'나는 잘 알아'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모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배우려고 들지 않고 거기서 멈춘다. 본인이 아는 건 딱 '거기까지만' 아는 것이다. 결국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 앞에서,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 '그거 알아?'라고 묻는다면, 차라리 '모른다'고 답하는 게 속 편할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다 털어놓을 것이고, 그 중에 내가 몰랐던 것들만 뽑아 쓰면 된다. 자꾸 안다고 혼자 잘난척 하면, 나는 내가 아는 것만 주절주절 늘어놓느라 바쁘다. 상대방 얘기 들어줄 시간도, 여유도 없다. 입 아프게 떠들어대고, 집에 돌아와 '많이 아는 나', '똑똑한 나'를 칭찬한다. 그리고 착각한다. '나 참 많이 아네?'라고...


진짜 아는 사람들은 절대 '안다'고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상대가 나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내 입에서 나오는 말로 하여금 나의 수준을 판단한다. 내 말에서 튀어나오는 이야기, 사례, 주장 등을 조금 듣고 나면, 바로 그 사람의 지식의 수준과 깊이가 분별된다. 그래서 진짜 똑똑한 사람은 아는 것도 모른다고 하고, 모르는 것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다. 판단이 불가한 '무'의 상태를 유지할 뿐.


잘난척 하지 말자. 안다고 하지 말자. 먼저 말을 꺼내지 말자.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며,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내 말보다 남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이자. 


귀 기울이면 성장할 것이고, 귀를 막으면 멈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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