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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Jan 08. 2023

그냥 해라.


그냥 해라, 우선순위 따지지 말고.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나름의 가르침을 준다. '우선순위를 정하라', '선택과 집중을 하라', '시간을 여러 개로 쪼개라' 등. 그냥 하는 것 이전에, 모두 다 몸풀기에 관한 내용들이다. 행동하기 전에 몸풀기를 저렇게나 많이 하면, 도대체 언제 내 가슴 속 소리, 움직임을 듣고 행동에 옮기겠는가. 선택하고 집중하고, 뭘 빼고 더하다 보면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때는 언제인지, 어떻게 알 것인가? 모른다. 빼고, 더하고, 집중하고, 제외하고 하다 보면, 결국 내 것들이었던 모든 나의 관심사의 후보군들이 결국 뒤로 밀려나고 만다. 오늘 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음에도, 내가 스스로 뒤로 미뤄버린 탓에, 그것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의 기회들도 모두 사라진 채, 머나먼 나의 한 줌의 희망, 꿈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냥 해라. 우선순위 따지지 말고, 그냥 밀어부쳐라. 다 해라.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그냥 해라, 무엇을 얻을 지 계산하지 말고.

그냥 해라. 행동의 목적이 어떠한 '얻고자 함'에 있어서는 안 된다. 그냥 그 행동을 하는 것, 실천 자체가 나의 목적이어야 한다. 축구를 하고 싶어 축구를 하는 게 내 목적이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게 내 목적이고, 돈을 많이 버는 게 내 목적이 된다.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더 다른 계산 필요없이 목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금은 그 이유를 몰라도, 지나고 보니 내가 그런 목적을 마음에 품게 된 계기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게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함'이었을 수도 있고, 서울대 나온 과외선생님이 멋져 보여서 였을 수도 있고, 그냥 내가 아는 대학이 좋은 대학 몇개 말곤 없어서 일 수도 있다. 지나봐야 아는 것들이 꽤 많다. 보이지 않는 이유에 목매달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행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마라. 해야 될 것 같으면 해라.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줄 것이다.


그냥 해라,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 포기하는 것도 내 행동이다. 그것 또한 내 마음의 변화가 생겨 움직이는 것이니, 중간에 생각과 마음이 바뀐다고 하여도 절대 당황하지 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대학을 1년 다녀보니 마음에 안 들어 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재수를 하는 것처럼, 죽을 것처럼 버티기 힘들었던 군대 병사생활을 2년 정도 해 보니 군 생활이 나쁘지 않아 직업군인으로 전향하겠다는 마음을 바꿔먹은 것처럼. 생각과 마음은 계속 변하고 진화한다.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꾸 성장하는데 언제까지 초등학생으로 놔 두던가? 더 크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낸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사람이 크면, 변화하면, 계속 그 주변 환경도 바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포기도, 중도 하차도 잘못되지 않았다. 그냥 하면 된다.




그냥 해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그냥 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냥 해라

어떤 대가를 바라지 말고


그냥 해라

그게 내가 태어난 이유인 것처럼


그냥 해라

그냥 해라

그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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