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화누리길 8코스 임진리~장산 걷는 길
가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등 뒤로는 뜨거운 햇살도 눈 앞의 풍경 앞에 어쩔 수 없었다.
가을이란 지우개가 여름이란 풍경을 점점 지우고 간다.
초록의 여름을 한 꺼풀 벗겨낼 때, 종종
분홍색 보석이 반짝이기도 하고,
노란색 꽃들이 점점이 박힌 은하수가 나타난다.
이들이야말로
여름의 뒤끝을 잡고 미래를 기약하는 중이다.
자세히 보면 저마다 열매를 달고 있으니까.
걷다가 그늘로 들어설 때마다, 서늘하다.
이 길은 언제쯤 끝이 날까.
한 걸음 갈 때마다 시간이 밟히는 소리.
환삼덩굴 암꽃, 쑥부쟁이, 미꾸리낚시, 미국쑥부쟁이, 털별꽃아재비, 구기자, 이고들빼기, 미꾸리낚시, 꼭두서니, 나도바랭이새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