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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란 지우개

경기 평화누리길 8코스 임진리~장산 걷는 길

by parandol

가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등 뒤로는 뜨거운 햇살도 눈 앞의 풍경 앞에 어쩔 수 없었다.

가을이란 지우개가 여름이란 풍경을 점점 지우고 간다.

초록의 여름을 한 꺼풀 벗겨낼 때, 종종

분홍색 보석이 반짝이기도 하고,

노란색 꽃들이 점점이 박힌 은하수가 나타난다.

이들이야말로

여름의 뒤끝을 잡고 미래를 기약하는 중이다.

자세히 보면 저마다 열매를 달고 있으니까.


걷다가 그늘로 들어설 때마다, 서늘하다.

이 길은 언제쯤 끝이 날까.

한 걸음 갈 때마다 시간이 밟히는 소리.

_DSC0207 나도송이풀.JPG 나도송이풀
_DSC0185.JPG 개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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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0173 환삼덩굴 암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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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0315 미꾸리낚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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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0168 털별꽃아재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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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0286 포천구절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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