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Dec 07. 2022

실망스러운 신작

외시랑 by 히가시노 게이고

언젠가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에 두고 살인사건과 엮어 미스터리 소설을 엮어냈다. 거기에 등장인물들을 묶어주는 미식축구라는 스포츠를 녹여내 인물, 사건을 매치시켜 비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추세이긴 하나, 젠더-성정체성 관련 이슈는 여전히 어려운 이야기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매체에서 앞다투어 이야기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감이 들기도 한다. 그들의 마음을 알고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호들갑스럽게 소재화히기보단 그저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게 맞디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어려운 소재를 가져와 작가를 대표하는 미스터리 장르소설의 범주에 녹이며 너무 많은 양념과 너무 복잡한 인물 관계를 욱여넣었다. 작가의 초기 작품이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이나 판타지물에 가까웠던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등은 단순한 인물 구조를 가지고도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끌어냈었다. 그런 작품들 때문에 팬이 되어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어왔고, 사실 최근 들어서는 실망스러운 작품들이 적잖이 있어 이 소설을 고를 때도 주저함이 있긴 했다.

초반부터 몰입이 어려웠고, 미식축구라는 비유의 매개체가 작위적인 느낌이 다소 들어 가부감이 있었다. 거기에 너도나도 다루는 젠더-성정체성 이슈라니, 너무 시류에 올라타려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거기에 너무 복잡한 인간관계와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라니, 인물 관계도를 그려가며 보아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한 마디로, 어려운 이슈를 가져와 더 어렵게 풀어낸 소설이란 느낌이다. 제목조차도 주제와 잘 와닿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다소 실망스러운 신작이었고, 당분간은 작가의 신작엔 손이 가지 않을 듯싶다.

작가의 이전글 십이월 육일, 2022. (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