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부터 다카마츠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50개의 목적지-01
<루엘>100호 특집호에는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이 운영되는 100개의 취항지를 알린 기획도 있었습니다. 해당 원고를 작성하던 2015년 5월 시점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정기편을 운영하는 직항 취항지는 128곳이나 됩니다. 무척 많죠? 이 모든 항로엔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행의 서정, 어떤 산업의 현재, 모국과 타국의 관계, 이런 것들이 항로라는 선 위에 새겨집니다. 그런 걸 한번쯤 짚어보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번에 올린 21세기 사람들처럼 이 기획에서도 50개의 공항을 맡아 소개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거 한번 정리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제 손으로 하게 되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도 혹시 유용할 수 있을까 싶어 올려 둡니다. 물론 더 자세한 사항은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와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왕 올리는 김에 각 공항과 항공사의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코드 AMS
운항스케줄 매일
튤립과 (다양한 의미의)자유가 떠오르는 나라. 스키폴 공항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허브 공항이다. 다른 유럽 대형 공항에 비해 입국 분위기도 유쾌한 편이다. 자유로워서 그런 걸까?
뮌헨, 독일
코드 MUC
항공사 루프트한자
운항스케줄 월, 수, 목, 금, 토, 일
바이에른 뮌헨과 BMW의 본거지이자 루프트한자의 2대 항공 허브이자 알고 보면 무척 세련된 도시. 공항은 프랑크푸르트에 비해 조금 덜 복잡하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독일
코드 FRA
운항스케줄 매일
독일의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독일의 항공 관문은 프랑크푸르트다. ‘프랑크푸르트-한’과 ‘프랑크푸르트-암 마인’은 평양과 평창처럼 전혀 다른 곳이다. 공항 안의 리모와 매장이 유명하다.
런던 히드로, 영국
코드 LHR
운항스케줄 매일
<러브 액추얼리>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한 공항, 활주로가 두 개뿐인데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탑승객이 오가는 공항, 알랭 드 보통이 관찰하고 책을 낸 공항. 공항의 이름값만으로는 히드로 공항보다 유명한 공항이 또 있을까 싶다.
빈, 오스트리아
코드 VIE
항공사 대한
운항스케줄 수, 금, 일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서유럽의 부촌. 어떻게 생각해보면 직항편이 운영되는 게 더 신기하다. 그래서인지 대한항공은 빈에서 잠깐 내렸다 취리히로 가는 항공편을 운영한다.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코드 TAS
운항스케줄 월, 화, 수, 금, 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동시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이슬람과 그리스 정교와 러시아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는데 셋 다 우리에겐 낯선 문화다. 세계는 실로 넓다.
프라하, 체코
코드 PRG
운항스케줄 매일
동유럽을 대표하는 대도시이자 아름다운 여행지. 대한항공이 체코항공의 대주주가 되면서 두 항공사가 번갈아가며 사실상 매일 운행한다. <프라하의 연인>같은 걸 떠올렸다면 당신도 더이상 젊지만은 않군요.
헬싱키, 핀란드
코드 HEL
항공사 핀에어
운항스케줄 매일
핀에어의 직항 취항 덕분에 한층 친근해진 목적지. 유럽 여행의 경유지로 자주 쓰이겠지만 북유럽 여행의 출발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핀란드 공항 라운지에는 사우나도 있다.
오클랜드, 뉴질랜드
코드 AKL
항공사 대한
운항스케줄 월, 수, 금, 토
청정지역이나 신선한 먹거리의 대명사 같은 뉴질랜드의 수도. 실제로 공항에 내리면 공기의 투명도가 다르다. 내리자마자 깨끗한 곳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타이페이, 대만
코드 TPE
항공사 에바, 중화, 캐세이, 대한, 아시아나, 타이, 스쿳
운항스케줄 매일
중국과 일본과 홍콩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대만의 허브 공항. 인천공항처럼 타이페이 시내와 40km 가량 떨어져 있다. 시내와 더 가까운 쑹산공항 직항편도 운영된다.
양곤, 미얀마
코드 RGN
운항스케줄 매일
서구 세계에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아의 순수함이 남아 있는 나라.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에 지정되어 있는 반면 항공사가 두 개나 들어가 있다. 여기가 예전의 그 ‘버마’다.
하노이, 베트남
코드 HAN
항공사 제주, 에어캐나다, 델타, 대한, 체코, 아시아나, 유나이티드, 비엣젯, 베트남
운항스케줄 매일
베트남의 수도이자 베트남항공의 허브 공항인 노이바이 국제공항이 위치한 곳. 인천-하노이 노선은 한 주에 25회나 운영된다. 노이바이 국제공항 국제선 노선 중에서도 4위다.
호치민, 베트남
코드 SGN
항공사 에어캐나다, 델타, 대한, 체코, 아시아나, 유나이티드, 베트남
운항스케줄 매일
지금은 없어진 남베트남의 수도. 물론 지금도 베트남의 중심지 중 하나다. IATA 코드인 SGN에서 이 도시의 옛 이름을 읽을 수 있다. SGN은 사이공, ‘미스 사이공’의 거기다.
콜롬보, 스리랑카
코드 CMB
항공사 대한
운항스케줄 월, 수, 토
스리랑카는 ‘실론’이라는 옛 이름이 더 귀에 익은 곳으로, 특유의 불교 문화가 멋지다. 콜롬보는 옛 수도이고 정식 수도는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로 이전했다. 한 번씩 소리 내어 읽어 보자.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코드 DXB
운항스케줄 매일
사막 위의 마천루 왕국인 두바이에는 지금 세계에서 이용객이 제일 많은 공항이 있다. 2014년 한 해에만 6천 9백만명이 두바이 공항에 내렸다. 21세기의 항공 허브는 아랍이다.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코드 AUH
운항스케줄 매일
아부다비는 상업항공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에티하드 항공의 허브 공항이다. 축구 팬이라면 이곳의 이름이 낯익을 수도 있을 텐데, 맨체스터 시티의 메인 스폰서다.
덴파사르 발리, 인도네시아
코드 DPS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 대한, 체코, 아시아나, 아에로플로트
운항스케줄 매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기 휴양지. 인도네시아는 종교가 다양하고 발리는 특히 외국에 열린 지역이라 막상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발리를 굉장히 낯설어한다고 한다. 발리 같은 곳이 또 없긴 하다.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코드 CGK
운항스케줄 매일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 대한, 체코, 아시아나, 아에로플로트
직항편이 여행 수요로만 생기는 건 아니다. 자카르타를 여행지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매일 적어도 세 번씩 자카르타행 비행기가 인천에서 출발한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교역 대상국 6위다.
도하, 카타르
코드 DOH
운항스케줄 매일
도하, 아부다비, 두바이는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하 공항은 만드는 데만 150억 달러를 썼다. 아랍을 거쳐 유럽에 갈 일이 점점 늘 것 같다.
제주, 한국
코드 CJU
항공사 아시아나
운항스케줄 화, 수, 목, 토, 일
인천공항에는 2015년 5월 현재 국내선 노선도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의 연결편으로 이용된다. 국내선 출발 수속은 3층이 아니라 1층에서 진행한다.
카고시마, 일본
코드 KOJ
운항스케줄 수, 금, 일
한일관계가 어찌 됐든 양국의 항공 관계는 늘 돈독하다. 규슈 남서쪽의 카고시마로도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영한다.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신비의 숲 야쿠시마가 이 지역에 있다.
쿠마모토, 일본
코드 KMJ
운항스케줄 월, 목, 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은근히 취항지를 나누고 있다. 카고시마는 대한항공, 쿠마모토에는 아시아나가 들어가는 식이다. 곰 모양의 지역 마스코트 ‘쿠마몬’이 아주 많이 알려졌다.
니가타, 일본
코드 KIJ
운항스케줄 월, 화, 수, 금, 일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 산간지역은 연간 적설량이 10m에 이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설국>의 무대가 여기다. 이런 곳으로도 직항이 간다.
나고야, 일본
코드 NGO
항공사 에티하드, 일본, 대한, KLM, ANA, 체코, 아시아나, 터키
운항스케줄 매일
도쿄와 오사카에 이은 일본의 주요 대도시. 싱가포르나 독일, 핀란드 직항이 운영될 정도로 규모가 큰 공항이다. 공항은 길이가 300m나 되는 전망대로도 유명하다.
다카마츠, 일본
코드 TAK
운항스케줄 화, 금, 일
카가와 현 현청 소재지. 다카마츠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카가와 현은 단위 면적당 우동 가게 항목의 세계 1위라고 한다. 다카마츠 시 오른쪽에는 사누키 시가 있다. 그럴 만하다.
사진을 넣다 보니 스크롤이 엄청나게 길어져서 우선 50개의 반인 25개를 올립니다. 내일 이 시간에 나머지 반을 올리겠습니다.
*각 항로를 오가는 항공편에는 코드셰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항공사가 있거나 작아 보이는 도시에 항공사가 몇 개씩이나 들어간다면 코드셰어가 걸려 있는 항공편일 확률이 높습니다.
*운항지역, 취항 항공사, 항로도는 2015년 5월 17일 현재의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의 운항정보-취항도시 항목을 참고했습니다.
*2015년 5월 17일 현재 인천공항 홈페이지에 취항도시로 등재된 도시 목록은 177개소, 그 중 정기 항공편이 운영되는 곳은 128개소였습니다. 방금 확인해보니 그새 또 많이 늘었네요. 2015년의 기록이라는 의미로 고치지 않고 남겨 둡니다.
*항로와 스케줄은 항공사와 공항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