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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용 Sep 15. 2016

허대리의 16시간_프롤로그

추석특집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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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리는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을 반쯤 뜨고 고개를 들자 바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니 태어나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바다였다. 질 좋은 바닐라 색 모래톱 뒤로 연한 푸른 빛을 띄는 투명한 바다가 아침의 햇살을 받아 눈부신 반사광을 내뿜고 있었다. 가까운 바다 뒤로는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어두운 바다가 내려다보였다. 지금 여기가 어디지? 오키나와? 몰디브? 허대리는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채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따뜻한 밀가루 반죽 같은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귀에는 아침에 잘 어울리는 싱거운 퓨전 재즈가 흐르다 “7시 30분이에요.”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휴, 이제 일어나야지. 허대리는 HMD를 풀었다.










경영 월간지 동아비즈니스리뷰에 기고한 SF 단편소설 <허대리의 16시간>을 연재합니다. 본격 SF소설이라기보다는 농담 반 근미래소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만. 오늘부터 연휴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매일 밤 10시-11시 사이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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