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윤

얌전히 있다가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건네받은 전단지

원을 굴리듯 자꾸만 손 안에서 구긴다

까득까득 이 갈며 구기는 삶

어느새 종이는 완전한 구가 되

하얀 손은 검은 잉크로 물들어

지울래도 지워지지 않


너무나 쉽게 구겨진 것들

다시 펴내고

묻혀 햇볕에 널어두어도

뜨거운 인두질을 하여도

벽돌큼 무거운 사전

가장 마지막장에 넣어대도

나의 구는 구김이 많은 네모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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