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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Aug 16. 2018

스탠딩 커피

친구를 기다릴 요량으로 카페에 들어간다

갈색과 녹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관심도 두지 않았던 오트밀라떼를 시켜본다

소소하지만 큰 도전이다

앞에 외국인들이 주문 중이다

무료음료쿠폰에 당첨된 것 같다 (항상 무료쿠폰은 내 앞사람이 받는다)

점원은 오미자 에이드에 대해 (영어로)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녀들은 영어로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맛보기 음료를 마신다

카운터에 엉거주춤 서서 녹차라떼를 홀짝인다

마치 어색한 파티에 우연히 들어와 플레이팅 되어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그 자리에 서서 쟁반 위에 놓인 잔들을 다 마시고 싶다

오트밀 라떼의 오트밀은 금붕어 밥처럼 떠다닌다

옆자리 테이블의 사람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샌드위치를 먹고 나간다

빈자리는 금세 다른 사람들이 채운다

허리가 아프다 두 시간이 최대인 것 같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역시나 야근 당첨

집에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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