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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관리자가 아니어도 해볼 수 있는 자산관리업무


여러분들이 부동산 직업에 대해 궁금한 게 무엇일까 해서 올렸던 포스팅에 몇몇 댓글이 달렸습니다. 질문 중에서 임대차가 잘 된 빌딩의 사례에 대해 물어본 분이 계셨습니다. 답변을 하면서 부동산 자산관리자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기본인 업무에 대해 소개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지나가다가 마주친 빌딩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그 빌딩에 가서 물어보면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이런 빌딩에 대한 정보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간다고 쉽사리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부동산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따라 할 수 있습니다.


1. 원하는 빌딩의 주소를 확인한다.
2. 건축물대장을 발급받는다.
3. 엑셀로 층별 목록을 정리한다.
4. 다시 빌딩 1층에 방문하여 입주사 명판이나 엘리베이터 근처에 가서 회사 목록을 사진 찍는다.
5. 집에 돌아와서 정리한다.
6.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앞서 정리한 목록에 없는 임차인을 찾거나 담보 설정 내역들을 정리해 본다.
7. 위 자료들을 정리해서 간략하게 빌딩에 대해 분석해서 내 의견을 정리해 본다.



만약 여러분이 부동산 자산관리 업무나 임대차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 관심이 있는 빌딩들을 찾아 위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면 어느 정도 빌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어떤 임차인들이 입주해 있는지 정리를 해볼 수 있습니다. 엑셀로 임차인들의 목록을 정리하면 그게 바로 현업에서 사용하는 Rent roll이라는 입주사 계약 내역을 정리한 파일이 됩니다. 물론 임대차기간, 임대료, 관리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어떤 임차인들로 구성된 빌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차인들의 업종이나 면적 사용 비율 등을 정리해서 분석해 보고 이 빌딩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보라고 한 것은 임대인은 누구인지, 즉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임차인들이 빌딩에 대해 권리설정한 내역을 보면 근저당 같은 경우 보증금 금액이나 임차권이라면 임대료에 대한 정보들도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임대차계약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급을 받는데 돈이 들기는 하지만 커피 한잔 값으로 몇 개 빌딩의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으니 한 번 정도는 연습 삼아 발급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임대를 할 것처럼 가장을 하고 빌딩 관리실이나 임대 안내문에 있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 정보 조사도 해보면 좋겠네요. 위 순서대로 정보를 작성하다 보면 분명 더 궁금하거나 자료가 부족해서 다 채우지 못한 내용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정보를 찾기 위해 전화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현장에 직접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를 한 번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끄러워서 못하겠다고요? 직장인들도 다 하는 일이니 연기한다고 생각하시고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돈 버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동산 업무를 하고자 하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거나 부동산 비전공자여서 나는 정말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설명한 것처럼 한 번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도 내가 직접 한 번 해보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쌓인 경험이 경력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또, 이런 경험에도 다 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이런 일을 한다면 더 어렵고 하기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을 하라고 하면 역시나 제출할 곳이 없어서 망설이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번에 비슷한 포스팅을 했는데 스스로 자료를 검색해 보시고 정리해서 저에게 한 번 제출해 보시면 제가 간단하게나마 피드백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해보는 것입니다. 엑셀도 켜보고 파워포인트나 워드에다가 글도 써보는 게 다 경험으로 축적됩니다. 노트에다 어떻게 보고서를 써볼까 연필로 구성이나 기획도 해보면서 다른 사람이 읽었을 때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https://youtu.be/05Ni20x5J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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