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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란 그런 모습이었다.

내가 처음 부동산 업계에 들어왔을 때 험난한 직장 생활을 헤쳐나갈 수 있던 것은 내 주변 선배님들이었습니다. 부동산 지식도 없는 판에 매일 이어지는 야근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저를 다독여 주었던 것도 좋은 선배님들 덕이었습니다. 


엑셀을 열심히 배우겠다고 매번 귀찮게 찾아가서 질문을 해도 잘 들어주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때로는 회사를 떠나려고 고민할 때 응원해 주며 후배가 잘 되기를 바라며 조언해 주는 분들이 제 주변에는 너무나 많았습니다.


얼마 전 갑자기 퇴사 소식을 전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너무나 좁아서 이직이나 퇴사 소식은 정말 번개처럼 빠르게 전달되곤 합니다. 게다가 SNS에 퇴사 소식을 전했더니 아마도 저를 아는 분들께서는 걱정이 됐나 봅니다. 직접 전화를 주셔서 왜 그런지 물어봐 주시는 분들부터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 분들까지 주변에서 연락을 참 많이 주셨습니다. 


요즘 퇴사는 축하받을 일이라는데 정말 그런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염려했던 것은 아무래도 갈 곳을 정하지 않고 회사를 나온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부동산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퇴사' 글이 최단 시간에 가장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 것을 보면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더 고마웠던 것은 직접 전화를 걸어 바로 점심을 먹으로 오라는 선배님들의 연락이었습니다. 그중에는 까마득한 후배가 쓴 책에 직접 싸인을 받아야겠다면서 사무실로 불러주시고 점심을 사준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소문난 맛집에서 갈비탕 한 그릇을 함께 먹고 커피까지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숙고하고 좋은 결정 내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오래 다니던 회사를 나오셔서 창업을 하셔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직장에서의 일들과 지금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 등 좋은 말씀들을 너무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네가 원하면 추천해 줄 곳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고민해 보고 이력서를 보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선배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 후배에게 스스럼없이 전화해서 위로를 해주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한마디를 건네는 분들이었습니다. 앞장서서 후배의 일자리를 걱정해 주며 알아 봐주겠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배님들을 잘 만나서 부동산 업계에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동산 지식을 나누고 책도 쓰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지금의 저의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우고 자기계발을 해야겠습니다. 


쉬는 기간 동안 더 성장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으로 알뜰하게 잘 사용하려고 합니다. 부동산 업계를 떠나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이래저래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선배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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