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물을 파는 방법!

일을 하는 방식에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을 할 때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편은 아닙니다. 동시에 몇 가지를 염두 해 놓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기획을 합니다. 우물을 파는 것에 비유하면 한곳만 깊게 파지 않고 여러 개를 동시에 파는 스타일입니다.


책이나 여러 가지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그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때는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하는데 내가 일을 잘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냥 하나에 집중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을 것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파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방법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잘 생각나지 않는 아이디어를 오래 잡고 있는다고 해서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기획을 할 경우가 조금 더 나을 때가 많았습니다. 보통 진행하는 일들 중에 하나를 골라 먼저 마음이 가는 대로 초안을 대략 잡아 놓습니다. 이때 한 번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리하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그냥 큰 밑그림을 생각하고 진행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일들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또 다른 일을 시작을 합니다.


이렇게 동시에 두 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멀티태스킹을 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일을 하다 다른 쪽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아마도 책이나 연구에서는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하거나 업무를 바꾸는데 낭비되는 시간 때문에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말을 합니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도 지적을 합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전환 과정의 비효율에서 발생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대부분 생각을 하거나 기획을 하는 일이다 보니 좋은 콘셉트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이런 멀티태스킹 방식이 유용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그것을 잊고 다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일에 대한 생각을 조금 묵혀 두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착한다고 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보다 마음을 편히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번뜩이는 생각이 들 때를 포착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신속하게 메모할 수 있는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또는 출퇴근하다가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대략적인 내용을 써놓습니다. 그렇게 몇 개의 아이디어가 모이면 새로운 기획이 되기도 합니다. 부스러기를 잘 모아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 일도 있습니다. 제가 쓴 '부자의 계산법' 그런 조각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우물을 파는 방법에는 한곳을 깊게 파서 물을 찾는 것도 있겠지만, 여러 곳을 파보면서 물이 나올 것 같은 곳을 발견하면 그곳을 더 열심히 찾아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때와 상황에 따라서 에너지를 분배하는 편입니다. 때에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다면 더 집중해서 진도를 나가고, 진전이 없고 정체가 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잠시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방식을 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러 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다 보면 중간에 흥미를 잃거나 중요도가 떨어져서 뒤로 미루다가 아예 진행을 안 해버리는 일들도 생기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의지가 부족해서 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저의 마음도 변하고 주변의 상황도 바뀌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은 앞으로 제가 조금 더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프로젝트나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은 다 다를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해진 룰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국 어떤 게 정답인지는 아마도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자신만의 루틴을 잘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인 업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