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머타임으로 저녁 9시는 되어야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10년을 넘게 지냈어도 날이 밝은 저녁 8시는 여전히 어색하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제비가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 마리, 두 마리, 여섯 마리가 날고 있다고 방에 있는 짝에 얘기했더니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봐- 라고 답을 한다.
그런데 원래 까치가 울어야 좋은 소식 아닌가.. 흥부에게 박 씨를 물고 왔던 새가 제비였던가....
속으로만 생각했다. 굳이 좋은 소식이 올 거라는데 아니라고 할 필요도 없으니까.
어릴 적 골목길에 낮게 날던 제비들이 생각난다.
전봇대나 전선 위에 앉아서 그렇게 울던데 어른이 되고 났더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모두 어디 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