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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그라피 May 05. 2021

제비


이제는 서머타임으로 저녁 9시는 되어야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10년을 넘게 지냈어도 날이 밝은 저녁 8시는 여전히 어색하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제비가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 마리, 두 마리, 여섯 마리가 날고 있다고 방에 있는 짝에 얘기했더니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봐- 라고 답을 한다. 

그런데 원래 까치가 울어야 좋은 소식 아닌가.. 흥부에게 박 씨를 물고 왔던 새가 제비였던가.... 

속으로만 생각했다. 굳이 좋은 소식이 올 거라는데 아니라고 할 필요도 없으니까. 

어릴 적 골목길에 낮게 날던 제비들이 생각난다. 

전봇대나 전선 위에 앉아서 그렇게 울던데 어른이 되고 났더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모두 어디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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