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지 5 개月 째, 벌러덩 누워서 몇 글자 적는다.
첫 달은 어영부영 시간이 지났고 즐거웠고
두 달째 조금 조바심이 나기 시작.
회사 생활하면서 내가 제일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겠다며 학원 신청하고 그걸 핑계 삼아 또 한 달을 어슬렁.
3개 월 째 되는 달에는 이제ㅡ이거 아니면 안 돼.
학원과 과제로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끈기 가지고 달릴 수 있는 기간은 딱 한 달이었나 보다.
4개月 땐 초조 불안 연속의 시간 속에 취업 준비, 그리고 최종에 떨어져 버리니 무기력. 눈물. 원망. 화
5개月 째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버텼는데 면접 보라는 연락 오더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
What the...연락이라도 줘야지 나쁜 사람.
지금도 무기력.
내일 인터뷰 보는데 왜 준비 안하고
덤덤&무기력한지.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다시 회사 생활 잘 할 수 있을까?
사실 겁난다. 오래 쉬니까 이젠.
회사가 나에게 답이 아닌데 자꾸 회사로 눈을 돌리는 걸까
알면서 왜 이러나.
좀 찾자. 제발 이제. 움직이자.
매일 아침 눈 뜨고 일어나 양치
핸드폰 좀 보다가 티브이 좀 보다가 햇살 좀 느끼다
보면 오후 2-3시
조용한 집에서 혼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년이 되면 매일 같은 일상이 될 텐데
젊은 나이에 왜 이러고 있을까
한심하다며 눈물 흘리고 불안 초조 온갖 생각들에 허우적.
아깝게 시간 썼다며 속상해 하면서도
그 시간 동안 느낀 것도 많고 생각도 달라졌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막 쓸 수 있는 능력도 가졌고
해본 놈이 잘한다며 시간을 정말 말도 안 되게 쓴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나는 크루즈 한 척.
바다 한가운데에 나침반 없이 떠 있는 느낌이다.
갈 곳 잃은 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