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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도 생제르망 데 프레

파리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

by 파리새댁

다시 파리에 돌아간다면 어떤 동네에 가서 지내려나, 나는 다시 가도 '생제르망 데 프레'다. 인적으로 파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를 꼽으라고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살았던 "생제르망 데프레 Saint germain des pres"라고 말한다. 파리지앵도 인정하는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동네. 파리의 오랜 역사가 담긴 장소가 많은 곳. 사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지만 언제든 갈 수 있었던 뤽상부르 정원이, 친절한 빵집 아주머니의 인사 한마디가,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카페들이 나에게 평온함과 동시에 파리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심어 주었다.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동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다 보면 생제르망 데 프레 배경이 꽤 많이 나온다. 오래된 골목길, 카페 앞 풍경들. 남편과 산책 삼아 파리의 밤거리를 걸으며 그곳까지 갔을 때 나 또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1920년대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거트루드 스타인 등 다양한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모였다는 동네. 그 감성을 지금도 느껴볼 수 있는 파리의 사랑스러운 생제르망 데 프레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1. 레두마고 Les Deux Magots

메트로 4호선 생제르망 데프레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아름다운 초록빛 카페 레두마고. '두 개의 도자기 인형'이라는 뜻의 레두마고는 1885년에 처음으로 문을 열어 줄곧 파리지앵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특히 1920년대 보부아르, 사르트르, 피카소, 헤밍웨이 등 당대의 철학가, 예술가, 지성인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었다고. 실제로 지금도 그들이 앉았던 테이블은 특별석으로 남아있다. 바로 옆 '카페 드 플로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ㅣ주소 l 6 Place Saint-Germain des Prés, 75006 Paris

ㅣ영업시간 l 매일 오전 07:30 ~ 새벽 01:00



2. 카페 르 프로코프 Le Procope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나폴레옹이 커피값이 없어 두고 간 모자가 아직도 전해지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나폴레옹뿐만 아니라 루소, 볼테르 등 파리의 지성들이 모이던 만남의 장이었다. 프랑스 고유의 우아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중 하나. 메트로 4호선 오데옹 역에서 2분 거리.


ㅣ주소ㅣ13 Rue de l'Ancienne Comédie, 75006 Paris

ㅣ영업시간ㅣ 일, 월, 화, 수 오전 11:45~오전 12:00 / 목, 금, 토 오전 11:45~오전 1:00


3. 폴리도르 Polidor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폭 빠졌다면 가볼만한 장소 중 하나. 1845년에 문을 열 폴리도르는 배고픈 학생과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했던 곳이었다. 대표적으로 헤밍웨이가 폴리도르의 단골이었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뵈프 부르기뇽. 푸근한 옛 프랑스를 느껴볼 수 있는 장소로 지금도 많은 영화나 광고 촬영지로 인기 있는 장소.


ㅣ주소ㅣ 41 Rue Monsieur le Prince, 75006 Paris

ㅣ영업시간ㅣ 매일 오후 12:00~2:30 오후 7:00~오전 12:30


4. 푸알란 Poilâne

쉑슈미디 가 Rue cherche-Midi 에 작은 빵집. 규모는 작지만 명성은 어마어마한 곳. '파리의 빵'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빵집이다. 1932년에 문을 열고 지금까지도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자부심을 갖고 빵을 만들어내는 곳. Miche라는 깜빠뉴 빵이 가장 유명한데 효모를 넣어 겉은 거칠고 속은 부드럽고 담백한 빵맛이 일품. 빵 한 개 크기가 워낙 커서 잘라서 g단위로 판매한다. 사과파이, 쿠키도 유명하다.


ㅣ주소ㅣ8 Rue du Cherche-Midi, 75006 Paris

ㅣ영업시간ㅣ오전 7시 ~ 오후 8:30, 일요일 휴무



5. 생제르망데프레 성당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성당 벽과 내부의 흠집 난 부분들. 543년 메로빙거 왕조 2대 왕이 세운 성당. 수많은 역사 속에서 훼손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복원된 모습으로 건재해있다. 소박한 외부의 모습에 비해 성당 내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ㅣ주소ㅣ 3 Place Saint-Germain des Prés, 75006 Paris



6. 생쉴피스성당 Église Saint sulpice


영화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파리의 성당으로 파리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들리크루아의 작품 <천사와 싸우는 야곱>이 유명하다. 생쉴피스 성당 앞 시원한 분수와 광장은 파리지앵의 쉼터. 분수는 추기경이 되지 못한 네 명의 신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답다. 성당 옆 디저트 가게에서 케이크 하나를 사서 광장 벤치에 앉아 먹어보자. 파리의 오후를 즐기기 좋은 장소. 입장료 무료.


ㅣ주소ㅣ 2 Rue Palatine, 75006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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