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블메이커 May 25. 2020

짧은 글. 나는 강하지도 않고 글을 잘 쓰지도 못해요

약한 모습이 싫고, 글을 못 쓰기 싫을 뿐이지요

블로그를 한다고 해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닌데...

울지 않는다고 해서, 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해서 강한 사람은 아닌데...




며칠 전, 남동생의 문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았다.

"엄마가 누나처럼 강한 여자, 강한 애엄마만 봐서 다른 여자들을 이해할 줄을 모르는 거 같아."


강한 엄마는 없다. 엄마는 강해질 뿐이다.

내가 강해? 강한 애엄마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한 말이겠지만 최근 들어 부쩍 힘들었어서 그런지.. 마음을 참 싱숭생숭하게 했다.


그렇지.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말하는 게 당연하지. 이해해야지...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거, 브런치 작가라는 게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것도 큰 용기다.

내 생각을 써서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얼마나 자주 퇴고를 하는지...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


 처음 ‘글’을 쓰고 나서 나는 이런 댓글도 받아본 적이 있다.

이런 글은 읽기가 불편해요. 수필인지, 시인지’


가끔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너는 글을 쓸 줄 아니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거고..라고 말한다.

글쎄.....?


어디까지 말해줘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타인의 '아프다, 힘들다'라는 말에 다양하게 반응한다.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는 따뜻한 말로 위로도 받을 수 있고, 상대를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감정을 위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관계에서 개인적인 감정과 개인사를 많이 노출하는 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남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

남에게 나의 내면이 보이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에 대해 가끔씩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그저. 강해지길 노력하고 있다는 거.




 















 


작가의 이전글 이화여대길(2) 골목길 들여다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