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이었다...성공은 시켰지만, 상처가 많이 남았다.
펀딩 4일 차.
아직 7일이 남은 상황이다. 완판을 위해서는 30석 정도가 남았다. 펀딩 5일 차인 어제 가까스로 펀딩 성공. 하지만 펀딩 오픈 후, 5일 동안 펀딩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나 자신이 참 바보 같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여행 상품을 출시하면 또다시 펀딩 방식을 선택할지는 모르겠다… 주위에도 권하지 않을 것 같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리워드로 대면 상품을 제공하는 일은 드물다. 또한 여행상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왜 여행상품 펀딩을 시도했을까?
1. 여행 플랫폼 안에 수많은 상품 중 우리의 상품이 묻혀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다른 상품과의 비교되지 않았으면 했다.
2. 관광이라는 틀에 갇혀있고 싶지 않았다.
3. 우리 회사의 첫 B2C 상품으로써 로컬 홀릭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싶었다.
펀딩 컨설턴트와의 두세 번의 컨설팅을 통해 우리 상품은 와디즈보다는 텀블벅에 적합한 콘텐츠라는 추천을 받고 텀블벅으로 선택했다.
기존 텀블벅 상품들을 파악했고, 구매도 진행해봤다. 그리고 텀블벅의 틀에 맞게 콘텐츠를 구성했다. 하지만 스토리를 제작하는 단계부터 여행은 물건을 판매하는 펀딩 플랫폼에 맞지 않았다....두세번의 수정 권고를 받아 고치고 고쳐 가까스로 승인을 받았다.
1. 여행은 내 몸이 움직이는 것
여행은 고관여 상품이다. 물건은 기다리면 알아서 오지만, 여행은 아니다. 내 몸이 가야 한다. 따라서 고려할 것이 많다. 회사 휴가도 내야 하고 교통수단도 체크해야 한다. 충동적인 결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고려할 것이 많다...지인들은 내게 말했다.
"물건처럼 그냥 사주는 거면 후원하고 싶은데.... 내가 가야 하는 거니까 구매하기 어렵네...ㅠ"
"날짜가 안 맞아서 아쉽다..."
‘펀딩 한다니까 하나 구매해주지 뭐…’가 안된다.
2. 여행은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혼자와도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현재까지 딱 1분만이 솔로 여행을 선택했다. 함께하고픈 친구가 시간이 맞으면, 배우자가 시간이 맞아야 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사리 구매를 결정하지 않고 일단은 보류다. 따라서 날짜 선택권이 많아야 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총 4번으로 날짜를 제한했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 일정이었다. 나는 지금 실험을 하고 있는 건가...
3. 결제 대기?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은 바로 결제. 펀딩 기간 종료 후 한 번에 결제가 진행된다. 보통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방식이 낯설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분은 여행 날짜를 혼동하기도 했다.
4. 후원, 리워드라는 단어를 통한 판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선한 이익을 추구한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좋은 뜻으로 참여한다. 우리는 관광벤처기업이고 기업의 첫 상품 판매임으로 이러한 조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곤란했던 것은 콘텐츠 내용에 할인, 구매와 단어를 사용할 수 없어 후원, 리워드 이런 형식으로 작성해야 했다. 여행상품을 후원한다… 창작자인 나도 낯설었다.
로컬 홀릭의 여행은
세상에 없던 여행. 사람을 잇는 여행.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여행. 박물관, 관광지, 맛집을 가는 것이 아닌 체험 상품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나는 대중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떠나는 즐거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구매하길 바랐다.
기존 농촌 여행에 비하면 가격이 높다. 하지만 여행상품 구성을 따져본다면 절대 비싸지 않다. 25만 원 원가로 슈퍼얼리버스 12만 원/얼리버드 15만 원 상품을 구성했다. 오히려 저렴하다. (이번 펀딩이 완판 된다고 하더라도 회사 수익은 마이너스다)
완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한국 로컬 여행이 더 퀄리티 있게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결국 여행은 사람이 만든다.
후원자들과 여행 갈 날이 기다려진다.
로컬콘텐츠랩의 첫 펀딩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