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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피티 Mar 01. 2020

아시아나 항공 퍼스트 클래스 탑승기

내리고 싶지 않았던 장거리 비행

인천 국제공항(ICN)에서  로마 다빈치 공항(FCO)으로 향하는 여정에 탑승했던 ‘아시아나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탑승기’에 대해 적어 내려보려 한다.

로마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필자는 해당 구간을 비즈니스석을 구매했었는데 당시 보유하고 있던 마일리지가 다른 승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인지 혹은 꾸준히 아시아나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던 승객이어서 인지 아주 운이 좋은 기회로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내돈내산 비즈니스석만으로도 충분히 고된 장거리 여정에 도움이 되는데 퍼스트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 라니. 여행 시작부터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라운지에 들어가서 각종 호텔 및 기차표 등등 예약 확인서를 프린트했다. ‘해외여행의 꽃’인 면세쇼핑 물품들을 미리 뜯어보고 (액체류 제외) 상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면서 뷔페 음식을 몇 접시 흡입했다.


비즈니스 라운지 내에 샤워시설도 있으나 집에서 이미 씻고 나왔기 때문에 따로 이용하지는 않았다. 여러 부대시설과 간소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뷔페 음식 그리고 편안한 좌석에 비스듬히 누워 활주로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도 있는 이 라운지,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싶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끼니 때우기
흐릿하게 보이는 구름이 다지만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창밖은 언제나 좋다
넓고 넓은 러시아 땅을 지나가면서
웰컴드링크 나는 언제나 오렌지쥬스

기내에서 한 식사는 총 두 번이었는데 두 번 다 만족스러웠다. 코스요리여서 가짓수가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는 ‘오소부코 (Osso Buco)’였다. 이탈리아식 송아지 요리인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소스가 특히나 내 구미에 딱 맞아 더욱더 만족스러웠다.


여러 와인 셀렉션이 있었지만 필자는 술을 아예 못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는 즐길 수 없었고 어메니티는 록시땅 파우치에 담겨진 록시땅로션,빗,칫솔치약 세트, 귀마개, 안대 등등이 있었다.


비행 중간에 더 먹고 싶은 건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체크해 주셔서 친절함에 감동이었다. 끓여주는 라면도 먹고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 플레이트를 몇 번이나 시켜먹었었다. 덕분에 호텔에 도착한 내 얼굴을 보니 탱탱 부어 붕어도 이런 붕어가 없었다.


여담으로 착륙하기 전,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누워서 뒤척여서 그런지 흰색 먼지가 너무 많이 묻어서 혹시 먼지 제거하는 거 있냐고 기대 없이 여쭤봤는데 딱 가저다 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서비스를 자랑하는 아시아나 항공 이었다.


필자는 불만족스럽거나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상황에 있어서 정당한 내 권리를 찾기위해 컴플레인도 잘 하지만, 필자가 받은 양질의 서비스에 대해서 칭찬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그 날 담당 승무원에 대한 직원 칭찬글을 보내기도 했다. 본업에  충실한 그런 분들은 널리 알려 기업에서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나 떠나요 로마로
혼자쓰는 넓은 공간


모든 게 완벽했던 로마행 비행. 내친김에 다음 글은 로마행 비행기만큼 완벽했던 이태리 여행 수기에 대해서 써야겠다. 유럽여행 베스트 넘버원이었으니까.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지만 베스트 넘버원 추억에는 존재해야 할 그리고 기억되어야 할 이유가 더 있기 때문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내내 안락하고.. 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싶었으니까. 퍼스트 클래스 탑승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내리기 싫다’가 적합하겠다. 물론 과거에  탔던 비즈니스 클래스도 충분히 좋았지만 또 퍼스트 클래스를 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꼭 내가 타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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