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를 배우면서 처음 알았다. 악보에는 ‘쉼표’라는 게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그저 소리가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굳이 연주하지 않는 걸 왜 표시해 두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말했다. “쉼표가 없으면 음악은 산만해져요. 소리를 내는 것만큼, 멈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삶도 음악과 같다는 것을.
나는 늘 소리를 내려고만 했다. 배우고, 연습하고, 쓰고, 가르치고… 내 안에서 끊임없이 무언가가 울려야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멈추는 순간이 두려웠다. 멈추면 곧 뒤처지고,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쉼표를 알게 된 뒤로, 나는 멈춤의 가치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 잠시 멈추어야 다음 음이 더 아름답게 울리고, 침묵이 있어야 소리가 빛난다.
이제 나는 쉼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순간을 기다린다. 책을 덮고, 악기를 내려놓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 그 고요 속에서, 내 삶의 노래는 다시 조율된다.
멈추는 순간이 있어야 비로소 노래는 완성된다.
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