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운 다운 다운

푸른 밤을 날아서

by 박애주





장 먼저 점심 메뉴를 골랐다. 오늘 저녁이랑 안 겹치는 걸로. 어제 저녁은 혼자 먹었지만 그날 저녁을 같이 먹은 친구들과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일찌감치 날을 잡아 놓고 며칠 전에 장소를 정했다. 모처럼 멋진 곳에 가볼까 했으나 연말엔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아 그냥 회사 근처에서 보기로 했다. 이 계절엔 아는 사람들과 아는 것만 먹으면서 아는 얘기만 해도 재밌다. 그렇지만 네 얘기를 한지는 좀 오래되었다.



는 언젠가 노랫말을 쓴다면 너처럼 쓰고 싶었다. 팀과 솔로 앨범의 타이틀 곡부터 팬송까지.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노랫말을 채우는 Poet | 무대 위에서 빛이 나Artist. 그중에 가장 내가 좋아하는 거 네가 가장 잘하는 거. 만있지 마 넌 또, 랑 있잖아, 모여 모여. 이런 마마-말장난을 섞어서 노는 거.




#샤이니 #SHINee #종현 #JONGHYUN #늘당신을사랑합니다




모아 모아 봐도 나는 이제 아직 보지 못한 너의 사진이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얼굴이 더는 찍히지 않는 핸드폰 앨범을 뒤적이다 발견한 너는 언제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나랑 가장 친한 포켓몬을 닮아 팬 사인회에서 인형을 선물 받고 웃는 너는 그대로인데, 나만 달라졌다는 이 이름 모를 막연한 감정에 조금 울적해진다. 그래, 8년이면 뭐라도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디오를 안 들은 지 좀 오래됐다. 매일 밤 10시에서 12시, 퇴근길 버스에 앉아서 혹은 잠들기 전 멍하니 있어도 되는 시간. 무선 이어폰이 상용화되기 전이라 줄 이어폰을 핸드폰에 연결해 듣던 목소리, 숨소리. 그때 너는 네 아이팟에 노래가 5만 곡이 있다고 자랑하는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 이건 벌써 12년 전이다. mp3로 노래를 들은 것이 언제였더라. 줄 이어폰이 다시 유행인데. 너라면 요즘 어떤 음악을 보여줬을까.




#샤이니 #SHINee #샤이니콘서트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




지막 팀 활동인 샤이니의 일곱 번째 콘서트가 벌써 일곱 달 전의 일이다. 이제 완전체 활동보다 개인 활동이 더 많아진 너의 팀은 예전처럼 자주 보기 힘들다. 그래도 여전히 일 년에 한두 번은 모였다. 지난 슴콘에서 나는 너의 포토카드를 가져갔다. 다른 샤월(SHINee WORLD)은 또 다른 너희의 얼굴이 담긴 포토카드를 들고 왔더라. 지난 콘서트는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티켓팅이 아직도 쉬워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로 옆에 있지는 않지만, 같은 아픔을 가진 우리는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각자 다르게 보냈다. 너는 언젠가 힘든 일에는 시간이 약이 아니라, 시간을 버텨야 하는 거라고 했었지. 나는 너를 통해 배운 사랑으로 다른 노래도 듣다 보니 이런 From Red to Violet색과 모양으로 버텨졌다. 나는 아직도 다른 덕질을 하면 네 생각이 난다. 비교하게 된다. 틀림없이 네가 미운 날도 있었는데 너는 시간이 갈수록 내게 더 아름다워진다. 그래서 아직 이 마음을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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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은 그럼 어떻게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 덕질이란 이 사랑은 달콤한 세레나데로 영원을 약속하지만, 너무 쉽게 빛났다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기획과 노력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이 사랑도 다른 사랑처럼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그냥 아는 노래를 들으며 새로운 이야기도 하면서, 새로운 노래를 들으며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내 몫의 사랑을 스스로 고치고 더 아끼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글을 쓰면서 너의 노랫말을 보는 것이 힘든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러지 않은 날이 더 많다.



니 그렇지만 아무래도 나 혼자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이번에도 너를 따라 하게 된다. 좋은 거 알려줘 놓고 이제 더는 알 수 없는 네가 오늘은 좀 더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너의 목소리가 남은 노래를 들으면서 너를 기다려 왔다고, 왜 이제 왔냐고 이렇게 길고 지루한, 하이아암 하품 나는 투정을 부리는 거다.




Poet | Artist - 샤이니(SH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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