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용서'
아마 수많은 교육 과정 중 언젠가 어디선가에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사과는 'CAT원칙'에 따라 그 효용이 발동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인지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 Contents가 있어야 하고, 진정성 있고 마음으로부터 미안하고 후회 반성하는 태도 Attitude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늦지 않은 적절한 시기 Timing이라고 합니다.
이 CAT를 준수하여 제대로 된 사과를 함에 있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답니다. 그것은 '당연한 용서 기대'입니다. 오롯이 용서는 사과받고 고통받은 자의 몫이 됩니다. 위해하고 잘못을 범한자는 용서를 구하지도 바라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늘 '용서를 바랍니다.'라고 사과문 말미에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간절과 구걸, 아니면 협박과 강요가 아닐까요.
정용진 씨의 '멸공'행태는 '사과'의 범주에 넣어야 되는지는 저도 아직 판가름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거리가 되는지 마는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 되니까요.
일견 그의 세계관을 꽤 오랫동안 관찰한 사람으로서, '정 씨가 또 정 씨 했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동조했던 대선 주자 윤 씨와도 참 많이 닮았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습니다. '형님 놀이'를 자신의 리더십이라 생각하는 거구의 두 바보 형들을 보면, 짜증도 너지만 우스워지기도 합니다. 그들의 '멸공'놀이는, 딱 그 수준, 그 천박한 세계관의 현실 발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어설픈 행위의 의도를 떠나 파급된 타인의 이익 침해는 분명 '사과'의 영역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과란 '자의식의 담벼락의 것을 지워 낸다는' 글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특히 '자의식 담벼락'관련한 비유를 마음에 담아 봅니다. 제게도 '어른스러운' 자의식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타인의 낙서든 자신의 낙서든, 제 자의식의 담벼락은 늘 '자만과 자괴'로 가득해 보입니다. 남의 낙서를 마주할 담대함은 이제 어려워졌어도, 내 낙서를 지우는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도 해 보네요.
그런데, 정 씨는 자신이 쓴 담벼락의 거친 낙서가 '그래피티 아트'라고 스스로 자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개조심' 낙서도 재벌의 담벼락이라면 손뼉 치고 환호할 '추종자'들도 늘 그곳에 있을 테니까요. 뭐시기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