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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Jul 17. 2022

긱스(Gigs)와 긱스(Geeks)

이반과 일반, 이상과 정상 구분의 한계

'긱스 이코노미'라는 단어 덕분에 여러 생각들이 들었네요. 한국 음악 크루들 중에 "긱스"가 여러 팀이 있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이적과 한상원, 정영원, 정재일 등의 밴드 "Gigs"와 릴보이, 루이의 힙합 R&B팀 "Geeks"가 있습니다.

Gigs와 Geeks

Gigs는 "난 네가 좋아, 우주보다 더~"로 제법 익숙한 <짝사랑>이라는 준? 히트곡도 있지만, 당대 최고의 세션인 기타 한상원, 키보드 정원영, 그리고 <기생충> 영화 음악감독과 박효신의 <야생화>의 작곡가 정재일의 베이스가 만든 '프로젝트'그룹이었습니다. 한국의 토토,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그룹 같은 느낌이었지만, '펑크락'이라는 장르는 신선했지요.

https://youtu.be/A1dB6-q8Kpk


Geeks는 <쇼미 더 머니 시즌9> 우승자 릴보이의 "Officially Missing You"로 유명한 오버그라운드 힙합 그룹이었습니다. 아직 팀을 계속하는지는 모르겠네요.

https://youtu.be/TXv1GaPKJrA


Gig의 어원은 위의 이적이 만든 밴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소정의 보수를 받고 연주를 해주는 '떠돌이 세션맨'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 팀이나 극단에 소속되지 않고 일정과 돈이 맞으면 연주를 거드는 일종의 프리랜서이고, 이 문화가 일본의 유흥 문화로 들어가 업소의 밴드 마스터 '오부리'의 기원이 되기도 합니다. ("오부리"는 포르투갈어 "오브리카토-합주"라는 말에서 왔다고는 하네요)

gig

그런데,  이 Gig이 묘하게 Geek이라는 단어와 닿아 있습니다. geek은 영어 속어로, '전자 공학이나 지성(intellectuality) 등의 한 분야 혹은 여러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있는 특이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요즘의 너드(Nerd)라는 의미와 비슷 하지만, 너드는 사회성이 결여된 샌님의 이미지가 강하다면 Geek은 자신의 특정 분야에 빠진 괴짜에 가깝습니다.



이 Geek의 어원을 보면, 옛날 카니발에서 닭이나 박쥐, 뱀, 벌레 등을 산채로 물어뜯는 공연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특이한 공연이라는 뜻으로 아메리칸 헤리티지 사전의 1976년 판에는 'geek shows'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geek

Gig economy라는 말이 사실 제법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gig business로 일자리가 아닌 비즈니스 아이템을 이야기하곤 했지요. 어찌 되었든 "긱" 덕분에 오랜만에 음악들 찾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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