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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Aug 11. 2022

어쩌면 처음 고백, 그리고 마지막 부탁

염치도 경우도 없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몇 줄 적어 봅니다.

(사실 일전에 페북에도 포스팅했었습니다)


제 나이 마흔까지 앞뒤 가릴새 없이 이른 가장으로 열심히 달려왔었습니다. 마흔이 넘어 세상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남들의 눈이 의식되다 보니, 무리한 일들을 벌이고 움켜쥘 수도 없는 것들에 욕심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문제가 되고 그 몸에서 다시 부린 욕심이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부터 하지 마비로 응급실행을 여러 번, 결국 강직성 척추염과 흉추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확진되어 사실상 일상 업무가 버겁게 되었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하더니 이런저런 불행한 사소함들로 전처와 이혼을 하고 아들과 헤어져 많은 일을 겪다 살게 되었고, 그러던 중 다행으로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만나 새 출발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살아간다는 것이 마냥 아름다운 동화 같지는 않은 듯합니다. 다시 건강은 악화되고 하던 일들을 손 놓게 되었습니다. 오직 오래 끌었던 금전관계 송사가 해결될 기미가 보여 그 희망으로 아내가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아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희망가도 잠시, 그런데 아직 완전한 바닥은 아니었나 봅니다.


최근 몸이 다시 조금 안 좋아 요양하던 차에 거주지가 명도소송으로 넘어가서 당장 지난해 강제 퇴거당하였습니다. 재난 지원금으로 숙박 업소 전전하며 근근이 버티던 중이라 여윳돈이 없고, 허리띠 졸라 살다 보니 휴대폰마저 사용한 지 오래라 직접 연락할 친구들은 떠오르지도 않고 연락할 방법도 인연도 다 끊어져 있습니다. 가족은 의절한 것이 괘씸한지 연락조차 연결되지 않더군요. 며칠 밤을 아내와 하얗게 지새우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실낱같은 희망으로 송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을 듣고 다시 살아보자는 마지막 절실함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짧게는 서너  길게는 반년 동안만 버틸 도움의 힘을 구해봅니다. 당장 옮길 거처만 마련되면 잘하던 통번역이나 기타 소일로 버텨 보려 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십시일반 받겠습니다.


여러분들 중 여유 가능하신 분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제 글이 버스킹의 노래 한곡이라 생각하고, 버스킹 팁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도움은 반드시 빠른 시일 안에 갚아 나가겠습니다.


그 중간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감사함부터 드리겠습니다.


이전 도움 주신 분들께 죄송함과 감사함 함께 올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진솔한 안부보다 염치없고 면구스러운 부탁으로 시작하게 되어 정말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입니다. 하지만 작은 제 그릇에 엄청난 용기 내어 봅니다. 살다 보면 살아질 수 있도록 절실하게 부탁드려 봅니다.


도와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작은 도움도 큰 힘이 됩니다.


개인적 컨택이 필요하시면 카톡 ID : jjangste


계좌가 모두 압류 중이라 아내의 계좌와 남겨진 한도 계좌 번호 남겨 봅니다.

브런치 운영진에게도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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