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물려받은 유산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선친의 채무부담이 가중되지 않게 된 것이 심정적 유산이라 할 정도이지요. 하지만, 알 수 없는 유전자에 스며든 힘이 있다면 그것은 글을 쓰는 그것일 것입니다.
매끄러운 문장 인지도 모르겠고
매력 있는 이야기인 구조인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꾸준히 쓸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겨울, 봄, 여름, 가을 손 편지를 포함한 차곡차곡 쌓인 메모들, 포스팅들 여름 보내고 이 가을 끝에 또 100일 동안의 끄적거림.
그리고 함께 나누고 픈 미완성의 이야기들...
그 꾸준한 글쓰기가 내게 다시 삶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글은 누군가 읽어 줄 때 살아나 빛이 납니다.
언젠가 읽어 주리라는 그것이 소망이고 기도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늘 감사한 아침입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