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날이 추워지니
어릴 적 많은 식구 좁은 집 아랫목이 떠오릅니다.
고모 삼촌 사촌들 부대끼던 작은 셋집
허술한 방한복에 동태처럼 바짝 얼어 들어온 철없던 그 집 막내에게
십수 년 파킨슨씨로 지키고 누웠던 아랫목을 내어 주던 쪼글쪼글 자그마한 할매
그리 티격태격 싸우던 막내 손자는 쉰둘이 되었고
할매는 30년 동안 나이가 멈추었습니다.
20년 전 할매나이 멈추던 그날도 엄청난 눈에 매서운 찬바람 불었지요... 93년 그 겨울
가끔 그 할매 보고 싶네요.
-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