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고백, 부탁
"양치기 소년"의 우화의 교훈은 "거짓말은 백해무익"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에게 해가 되지만 누구 하나 이득이 없기에 "거짓"의 무용함을 얘기하는 대표적인 우화입니다. 거짓말은 마을사람도, 양들도, 심지어 양치기에 아무런 이득이 없고 손해만 가득한 일이 된다는 경고이지요.
이후에는 어떨까요?
마을사람들은 "교훈"을 얻고, 스스로의 정직을 다짐하게 되었을 것이고, 양들은 더 이상 소동이나 이후의 위협에서 보다 안전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양치기는? 그저 낙인이 된 "거짓말쟁이"가 되어 마을에서 더 이상 양을 치지 못했거나, 따돌림을 받았거나, 아니면 마을을 떠났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양치기는 그저 벌 받아 사라져야 했을까요?
쉬운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양치기가 거짓으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한 이유는 금세 묻혀 버렸습니다. 기억이 나시는지요.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립"이었지요. 동화나 우화는 아이들의 이해를 위해 심심함으로 이야기하지만, 실로 외로움이 거짓 소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물론 그 개인의 "고립 호소"가 거짓의 핑계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그 외로움이 참 남 일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여름, 가을, 겨울... 여러 번의 고백과 도움 요청에 정말 많은 분들이 손을 보태어 주셨습니다. 이후에도 간간이 글쓰기 포인트를 받을 때마다 거들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힘이 응원과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까웠던 혈연과 친구, 동료들은 이내 이해하기를 어려워하고 떠나기 일쑤였습니다. 북적되던 제 SNS도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덕분에 긴 송사의 결과로 크진 않지만 소중한 반환 명령 승소를 거두었습니다. 현실화될 때까지 참아 내면, 적어도 봄날이면 묶은 도움과 크지 않은 채무를 변제하고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 덕분입니다. 길고 긴 홈리스의 시간의 끝이 다가오는 듯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또 "희망 외침의 양치기"가 된 심정입니다. 법무 비용에 아내의 식당일, 그리고 드문 있는 번역거리, 여러분들의 도움을 모은 것을 다 들이고도 부족하기만 하네요. 마치 "힘들어요, 어려워요"의 아우성이 양치기 소년의 "늑대 타령"이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물론 "거짓"은 아니지만 "거듭"이 본질의 이유를 스스로 퇴색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주저스럽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염치없고 경우 없는 양치기의 마음으로 재차 올립니다. 잘 버티어 내고 진짜 추운 날을 뒤로하고 꽃 피는 봄을 기다려 봅니다. 또 흰소리 가득한 넋두리의 하소연 송구할 뿐입니다.
(참고로 링크에는 지난 성탄 즈음의 호소가 있습니다.)
https://brunch.co.kr/@parkchulwoo/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