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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Jan 16. 2023

[월요단상] 어닝쇼크

삼성전자 어닝 쇼크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어닝시즌(Earning Season)"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이다. 보통 공시의 방법으로 매 분기 혹은 반기에 이루어진다. 그 실적이 기대 이상이면 "어닝 서프라이즈"가 되고 기대 이하면 "어닝 쇼크"가 된다. "기대"라는 말에 중심을 잡아야 실체를 이해하기 쉽다. 적자가 나도 기대보다 적자 폭이 적으면 "어닝 서프라이즈"가 된다. 이것이 자본시장의 자기만족적 회전 동력이 된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증시의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특히 4분기 어닝시즌은 통상적으로 해가 바뀌기 전에 미루었던 회계상 숙제들이 더해 지기에 그 예측이 빗나가곤 한다. 예로 잠재적 손실을 실제로 회계상에 반영하는 ‘빅배스(대규모 손실 처리)’의 영향 탓에 쇼크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한 때 큰 손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어닝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 매출 변동 요인과 이익의 등하락 이유를 직접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닝쇼크 (출처=한국일보)


매출을 인식하는 방법은 업종마다 다양하다.

자영업자야 최종 소비자가 ‘결제’를 통한 최종지급으로 매출이 인식되지만, 기업의 경우 그런 구조의 매출인식은 유동성을 경직시키기에 그간 숱한 합의와 법제로 다양성을 띄게 되었다.


빌링 시점이 아닌 출고 시점의 매출 인식은 제조업의 오래된 회계 인식 관례인데, 이는 출고된 물량의 빌링 될 ‘담보 증거’로 보완된다. 그 담보 중거의 대표적인 것이 ‘계약서’이고 업종이나 기업에 따라 ‘의향서’나 ‘주문서’로 대체 가능하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이용한 장부의 분칠, 실적의 눈가림이 작용한다는 데에 있다. 대부분 분기별 마감으로 장 평가를 받는 상장기업이나 외감법인의 경우 해당 분기의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위 ‘밀어내기’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출고 물량을 ‘담보 중거’로 밀어내고 미래 매출을 당겨 오는 수법 아닌 수법이다.


보통 B2B영업을 하는 기업의 경우 1,4분기가 매출량이 높고, 2,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대접형 커브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이유는 연초에 공공집행 등 연간 사업 조기 집행의지가 반영되고 연중 조절 국면으로 가다가 연말에 사업 예산을 소진하는 경유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제조업’이다. 이는 B2B의 영역인데(사람들은 삼성전자를 B2C 기업으로만 인식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은 기이한 형세다. 매분기 우상향을 찍었다. 아니 찍으려 노력한다가 맞는 표현이다. 세계 반도체 사장의 추이와는 다른 결을 발견할 수 있다. 선행이나 후행의 결과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반도체는 수급 예측이 이미 틀어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어닝쇼크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지속적인 ‘밀어내기’ 조절이 가능하다가 작년 4 분기에 제어 불능의 쇼크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4년 전과 똑같은 양상이다. 새로운 제너레이션(3 나노 공정 등)의 등장에 의한 박리다매의 밀어 내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가 설명된다.


이 지점에서 두 가지의 시사점을 본다. 하나는 분기실적의 분식으로 인한 투자자나 금융 사장에 대한 영향일 것이고, 작년 4분기애 밀어내기가 지속되지 못하다는 것은 금년 반도체 시장에 적신호가 올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이 되었든 각별한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삼성전자"는 밉든 곱든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어닝쇼크"라는 자극적 기사나 증권사 막내들이 초안 잡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아쉽다. 산업의 전반을 읽어, 우려와 오해를 분리해 주는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묻히고 있다.


100년 기업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언제나 영원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기업가치는 다소 부풀려 있고, 내부 거래는 장부에서 가려진다. 대기업, 재벌집단의 문제는 ‘독삭’보다 ‘자폭’에 있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애정"을 가지고 면밀히 보아야 하는 이유다. 재벌집 아드님 때문이 아니고 말이다.


그야말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조 원대 턱걸이가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5조 원은커녕 4조 원대로 추락했다. 그나마 연간 매출액이 300조 원을 돌파해 체면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조 원으로 8.58% 줄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96553?sid=101

그야말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6조 원대 턱걸이가 예상됐던 영업이익은 5조 원은커녕 4조 원대로 추락했다. 그나마 연간 매출액이 300조 원을 돌파해 체면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조 원으로 8.58%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 600억 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기사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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