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동시입니다.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울 할매 보고 싶습니다.
내 반토막만 하던 울 할머니의 바짓춤에서 주춤주춤 꺼내던 쌈짓돈이 그리워서만은 아닙니다.
국민학교 1학년 받아쓰기 불러주던 경상도 할매, 용케 받아쓴 내가 대견해서만은 아닙니다.
파킨슨 씨로 18년 간 고생하시다 막내 손주가 군대 가기 일주일 전 소천하신 할매. 덕분에 입대 환송을 알차게 할 수 있었지요.
아웅다웅 다투고 이내 껴안아 주던 조그만 할매가 보고 싶습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