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고통 없는 삶을 바라지 말고
어떠한 고통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해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을 잊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고통의 심연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 최인호 [산중일기] 中 -
무엇이 더 이기적인 기도일지 모르지만,
때때로 이따금, 아니 자주...
둘 중 하나라도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곤 합니다.
고통이 없던지, 어떤 고통이라도 이겨내던지...
신은 이겨낼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하지만
어떨 때면 신이 사람 잘 못 보았다
소리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겠다, ‘죽고 싶다’ 아우성치던 그 고통은
옅은 상처로 남아 어찌 되었든 이겨낸 기억이 됩니다.
지금은 멀리하고 있지만 역시,
가끔 새벽 시린 소주는 가끔 옳았습니다.
시린 소주도 벅찬 아침도 어쩌면 고통의 연속이니까요.
힘들 때면 피하지 말고
마주 서서 그 고통의 심연으로 들어갈 용기를 청해봅시다.
누군가 알아주든 말든
나는 열심히 살아 내고 있는 것이니까요.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니체-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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