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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이로운 Jun 12. 2020

자존감이라는 연료


자존감을 연료로 보겠습니다. 시동 걸린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 차종에 맞는 연료’가 ‘충분히’ 주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에 기계적인 결함이 전혀 없어도, 연료 없이는 자동차가 전진할 수 없습니다.


전기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기 연료입니다. 전기 자동차에 휘발유를 쏟아붓고 그것이 달리길 바라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휘발유를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에 우유나 쌀밥을 넣을 수도 없습니다. 각 자동차에는 그 자동차에 맞는 연료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연료는 우리 각자의 자존감에서 나옵니다. 거기에서 충분히 나옵니다. 타인이 나를 소중하게 여길 때 나오는 에너지를 우리가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유사 연료’일 뿐이며, 그 양이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자동차에 식용유를 넣으면 그 자동차가 잠깐은 달리지만, 나중에는 고장이 나 버립니다. 자동차에게 식용유는 유사 연료입니다.





때때로 타인이 우리 쪽으로 보내는 에너지는 우리에게 독이 됩니다. 그들은 우리를 소중히 생각해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말과 행동은 우리의 인생을 허물거나 바스러뜨립니다. 우리 차를 고장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선량한 의도’라는 탈을 쓰고 온 간섭, 집착 같은 게 그런 것입니다. 이처럼 외부의 에너지는 언제나 불완전하고 불충분합니다.


우리가 쓰기 딱 알맞은 데다가 넘치게 충분한 에너지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곳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럴 뜻이 있기만 하면 됩니다.


타인에게서 에너지를 받으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애를 써야 하나요. 상대의 눈치도 봐야 하고, 그의 비위도 맞춰 줘야 하고, 아양도 떨어야 하고……. 그런데 자존감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평생 공짜입니다. 아무 대가 없이, 영영 공짜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아무 문제 없는 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생동감 있게 성장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열등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을 뿐입니다. 오늘부터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인지에 관한 선택권이 매일, 매 순간마다 주어질 뿐입니다.




이 글은 자기 계발서 《나 자신을 고스란히 소중하게 : 보통 사람의 자존감 공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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