쨉이 무섭다더라!

브런치 작가 2주의 단상

by 태산박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쫄린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 서 보는 것도…

아, 그래 첨은 아니구나.

그래도 비공인 나베르 체육관에서 뛰어본 경력은

있다. 뭐 거기선 무감독 무코치에

마구잡이 경기라 앞뒤 잴 것도 없었으니…


나베르가 좀 지루해서 건너 다음 체육관을 찾았다.

거기 문을 연 아점 씨를 만나고 싶었다.

문에 막 들어가려고 했더니 못 들어가게 막는다.

먼저 공개 스파링을 해야 한다는 것.

그래도 아무리 나베르에 있었지만 식당개 삼 년에

김치찌개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가스, 오므라이스는 수없이 만들어 봤으니까…

그래 스파링 하지 뭐!


첫 시합에서 한대 맞고 퇴장했다.ㅜㅜ

너무 허망해서 근처에 일 년 동안 얼씬도 안 했다.

얼마 전, 그 체육관이 눈에 또 들어왔다.

이번엔 글러브 끼기 전 손목을 테이프로 몇 번 감았다.

전에는 맨 손에 글러브였다. 아점 씨가 글러브를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들어오란다.


선수들이 쫙 깔려있다.

다들 경력이 화려하다.

전국체전 금메달 선수들도 많고 간간이

프로 선수들도 보이는 것 같다.

아직 선수 파악이 안 됐지만, 4만 명이라니…

다 볼 수도 없다.

크로스오버 선수들도 제법 보인다.

즉, 킥복싱과 유도를 하다 복싱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들도 있다. 쨉이 보통이 아니다.

난 언제 저렇게 되지?

타이틀은 없어도 괜찮은 글러브들이 즐비하다.

그들이 날리는 쨉과 어퍼컷,

그리고 스트레이트를 지켜보는 중…


다들 그냥 복싱을 배운 게 아닌 것 같다.

손동작이 현란했고 머리도 좌우로 잘 돌린다.

작은 좌우 쨉들은 보통이고

어퍼컷 들어갈 땐 대단하다.

마치 펜싱 플뢰레에 찔리는 것처럼 뜨끔…

내가 잘못 들어왔나?

멋모르고 첫날부터 막 되지도 않는 쨉을 날렸으니…

어쩐지 별로 쳐다보는 사람이 없더라.

강펀치가 아닌 거였다.


그래도 들어온 이상 선수는 선수다.

쨉은 날리다 보면 세지고

간혹 동시에 스트레이트와 어퍼컷도 들어가니까…

쫄지 말자. 그냥 날려보는 거야.

그래서 며칠 전부터 연속 쨉을 날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 중요한 것은 링 위에 올라가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주눅 들면 안 된다는 거.


오늘도 쨉인지 스트레이트인지 연속 날린다.

너무 라켓에 의존하지 말자.

사실 그건 테니스나 탁구칠 때 필요한 건데..

왜 여기 들어와 있는지…

여긴 그래도 순수한 복싱 용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링 위에 올라온 지 두 주쯤 됐다.

연속 쨉 내지르다 막간을 이용해 가벼운 쨉 하나…


큰 거 한 방보다 쨉이 무섭다더라.






이미지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