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산박 Jun 20. 2022

[마인드] 자동차 순정품은 바꿀 줄 알면서...



 집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크다고 그걸 버려야 되는가? 냉장고가 윙 소리가 난다고 바로 버리면 되는가? 세탁기가 수평이 안 맞아 덜컹거린다고 바로 폐기물처리 해야 하나? 답은 바로 볼륨을 조정하거나 고치면 되는 일이다. 텔레비전 소리는 볼륨을 조절하면 되고, 냉장고는 원인 분석을 해서 소리를 줄이면 된다. 세탁기는 수평을 잘 맞추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심심하면 아주 가까운 사람끼리 마음이 좀 맞지 않다고 그만 살자면서 핏대 높이며 싸운다. 서로 볼륨이 높다고 버리자고 한다.

 그것은 텔레비전 소리가 시끄럽다고 볼륨 조절도 하지 않고 폐기처분 하는 것과 일반이다. 세탁기 수평이 안맞다고 버리자고 하는 것과 같다.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 안해 본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성인 군자가 아니니까. 텔레비전 조정하는 것처럼 마음 볼륨 조정하면서 살아가고 이해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 100%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자동차 엔진오일은 때가 되면 순정품으로 아주 잘 교환한다. 그런 것은 또 꼼꼼해서 날짜까지 기록해 둔다. 그 다음에 교환시기가 언제인지 아주 관리를 잘 한다. 타이어 마모는 어느 정도인지 한번 씩 마모 부위를 쳐다본다. 디스크에 쇳소리가 나면 교체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잘 바꾸면서 마모되어 가는, 닳아져 가는 내 마음을 바꿀 어떤 준비도 계획도 하지 않고 좋은 자동차처럼 잘 굴러가기를 바란다. 완전히 도둑 심보다. 내 닳아져 가는 메마른 마음 사이 사이에 윤활유를 칠해 충분히 부드럽게 할 수 있는데, 그런 정성도 없다.

 그러면서 남의 마음을 재단하고, 타이어 결이 보이지 않는다고 펑크 날 지경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자동차가 무슨 문제가 있으면 혼자 못하면 정비소 가면 된다. 그런데 우린 마음 정비소는 찾지 않는다.               

               

 마음 정비소를 찾고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교체하는 사람은 정말 위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아주 아주 싫어하니까. 근데 당신은?               






이미지 출처 :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서의 추억이 국향 속에 머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