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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hind you May 31. 2019

가라앉다

가라앉다



뒤집힐 듯 일렁이던

2012년 4월6일 오후1시

성산대교 밑


눈부시게 하얀 천

숨 가쁘게 떨고 있다


아래로 드러난

까만구두

잿빛바지

그리고

팔뚝만큼

불어버린

시린 손목


얼마만한

무게를 내려놓으려

아래로 내려갔을까


눈과 귀

마음에 섯다 사라진

빛과 그림자

어디에 내려두고

쓸쓸한 육신만 

올려 보냈을까


빛도

소리도

기쁘고

시린 가슴도


깊은 그늘


아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정은 잘 모르나, 부디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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