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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가라앉다
뒤집힐 듯 일렁이던
2012년 4월6일 오후1시
성산대교 밑
눈부시게 하얀 천
숨 가쁘게 떨고 있다
아래로 드러난
까만구두
잿빛바지
그리고
팔뚝만큼
불어버린
시린 손목
얼마만한
무게를 내려놓으려
아래로 내려갔을까
눈과 귀
마음에 섯다 사라진
빛과 그림자
어디에 내려두고
쓸쓸한 육신만
올려 보냈을까
빛도
소리도
기쁘고
시린 가슴도
깊은 그늘
아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정은 잘 모르나, 부디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삶이 유한함을 갑자기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내가 살았던 시간에 남기고 싶은 가끔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