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섬산행 하기에 좋은 달이다. 아마도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봄꽃이 만발해서 그런지 내가 다녔던 여러 산악회에서도 4월은 주로 섬산행을 다녔다.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나는 섬산행을 하지 않는다. 왠지 그래야 할 거 같았다. 지금도 4월이 되면 우울감인지, 애도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감정이 자리 잡는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내 가족의 무사안녕에 감사함과 기쁨을 느낀다. 그 감사함과 기쁨이 누군가의 상실과 공존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매년 반복되는 4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멈춰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잊지 않는다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함께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