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의 목적이 있는가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나는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달성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봤다. 성과가 아닌 나만을 위한 약속. 남들이 허무맹랑 하다고 비웃을 지언정 나를 이끌어가는 추동력.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목적이다.
돈키호테를 처음 봤을때 나는 그거 바보 천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나는 돈키호테를 비웃을 만큼 목적지향의 삶을 살고 있는가 반문해봤다. 그렇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영부영 하던 세월은 다시금 되돌릴 수가 없다. 고민이라는 단어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한낱 변명들이 나를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점점 진지한 고민을 할 기회는 줄어들고, 흘러가는 시간앞에 의욕은 희미해졌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도전정신은 안정이라는 가치로 대체되고 있었다.
나의 보스가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목적이라고 했다. 삶의 목적이 하나로 지속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단 하나의 목적을 수립하고 나아갈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하지못했다고 했다. 대신 삶의 구간마다 목적을 정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고 목적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많은걸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그냥 꼰대의 말이 아니다. 알면서도 놓치고 있던 내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그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임과 동시에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모든걸 이룰 수는 없겠지만 달성하지 못한 목표조차 나에게는 자산이 된다.
목적이 정해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어제의 골목이 새로운 영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두려웠던 호수가 도전의 영역이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삶의
태도는 내 의지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단, 목적이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표류하는 삶을 살기에는 내가 가진 능력과 열정이 아쉽다. 어딘가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잠재력을 평생 꺼내어 보지도 못하고 살아가기엔 주어진 물리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나는 진정으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이야 말로 주체적인 여행을 위해 필요한것 같다.